우선 음악부터 재생시키시고 들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1928년, 전수린이 작곡하고 왕평이 작사하여, 이애리수(1910~2009)가 부른 가요. 당시 이들이 있던 순회극단이 개성에서 공연을 하고 있을 때 작곡된 노래로, 현재엔 그 흔적조차 없어지고 폐허가 된 고려의 만월대를 보고 얻은 감명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었다 합니다. 그래서 곡명의 황성도 황실의 궁궐인 황성(皇城)이 아닌 황량해진 성이라는 황성(荒城)입니다..
세월의 흐름 앞에서 한 톨의 먼지에 불과한 필멸자로서의 자신을 깨닫고, 주체할 수 없는 쓸쓸함과 설움을 담은 노래이지요. 노래 정서가 조선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이는 황성옛터가 황성의 달의 오마주라고 해도 될 정도로 주요 소재와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마침 이 노래를 유명하게 부른 이도 남인수라, 황성옛터의 왜색에 대해 한동안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조선총독부는 이 노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를 금지곡으로 지정하였다고 하는 이해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었지요~
정작 해당 곡을 부른 이애리수는 음독자살 소동까지 일어난 후로 이애리수의 남편 배동필의 부모님에게 연예계에서 완전히 은퇴하고 주변인들에게 연예인인것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간신히 결혼에 성공하여 가정주부로 지냈다고해요. 1960년 이후로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낸다는 소식만 전해진채로 잊혀졌습니다. 사실 딱히 연예계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TV와 라디오에 출연하거나 언론사 인터뷰에 응하는 식으로 근황을 전할수도 있었고, 아니면 학자들과 만나서 당대의 연예계 생활이나 음악관련 풍문들을 증언하는 식으로 근황을 전할수도 있었지만 결혼 조건을 너무 충실하게 지켰으며, 방송출연이나 언론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은탓에 학자들조차도 이애리수가 죽은줄만 알았습니다. 2008년이 되어서야 근황이 알려졌고 2009년에 임종을 맞이 하셨습니다. 자식들도 나중에 어머니가 말하기전에 가수생활을 했던줄 몰랐을 정도였다니 엄청 대단하신 분 인 것 같습니다.
가사를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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